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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어느 독일인의 심정-손기정선생님 이제 편히 쉬세요
  운영자   470
  2004-01-01 12:01:31   3080
 
다음은 몇 해 전 어느 독일인이 자신의 개인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요약한 것으로 손기정옹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과 이와
관련한 한민족의 이야기를 한국인보다 더 감동적으로 묘사해 화제가 된 내용이다.

일본인을 원숭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유로 사이트가 해킹당하고 작성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당해 일본의 우익들로부터 테러에 가까
운 협박을 받는 등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. 먼 길을 떠나는 손기정옹의 삶을 이만큼 잘 표현한 글도 드물기 때문에 이 글을 소개한
다.


▲우연히 본 시상대 사진

당신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가.

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지도를 펴기 바란다. 아마 당신이 알고 있을 중국과 일본 사이에 한국이라는 자그만 나라가 보
일 것이다. 이 자그만 나라의 어느 마라토너가 중심에 있다.

어느 여름날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 때문에 나는 이 나라,아니 이 민족의 굉장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. 1936년 히틀러 통치
시절,베를린에서 올림픽이 열렸고 그때 두 일본인이 1위와 3위를 차지하였다. 그런데 시상대에 올라간 이 두 일본인 승리자의 표
정이란….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슬픈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. 이 불가사의한 사진.

한국인은 현재도 이웃한 일본인에 대해 ‘영리한 원숭이’에 불과하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데 불행히도 36년 당시 한국(조선)은
이 원숭이들에게 ‘강간’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침략,즉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.


▲식민지 청년의 울분 표출

당시 대부분의 불행한 식민지 청년들은 깊은 고뇌와 번민에 개인의 이상을 희생당했고 ‘손’과 ‘남’이라고 하는 두 청년들 역시 예
외일 수는 없었다. 둘은 아마도 달리기로 자신들의 울분을 표출해야만 했는지도 모른다.

어쨌든 이 두 청년은 많은 일본인 경쟁자를 물리치고 마침내 올림픽에 출전했고 승리한 것이다. 시상대에서 그들의 가슴에는 조
국 한국의 태극기(대부분 국기는 그 나라의 혁명이라든가 투쟁이라든가 승리 또는 위대한 황제의 문양인데 비해 이 국기는우주
와 인간,세상 모든 것의 질서와 조화를 의미한다) 대신에 핏빛 동그라미의 일장기가 있었고 스탠드에 역시 이 핏빛 일장기가 올라
가고 있었다.

슬픔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. 그들은 깊게 고개를 숙인 채 한없이 부끄럽고 슬픈 얼굴을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
다.

그리고 이 뉴스를 전한 일본 검열하의 몇몇 한국신문은 이 사진 속의 일장기를 지워버렸다. 이 유니크한 저항의 방법,일본정부는
이 신문사를 폐간시키고 만다.

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.

마침내 이 민족은 해방되고 강요당한 이데올로기에 의해 무서운 또 한번의 전쟁을 치른 후 한강의 기적(한국인은 지구상에서 일
본인을 게을러 보이게 하는 유일한 민족이다)을 통해 스페인 포르투갈보다도 더 강력한 경제적 부를 이룬다. 그리고 1988년 수도
서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이른다.


▲반세기만에 금메갈 되찾아

불과 50년. 태극기조차 가슴에 달 수 없던 이 나라가 올림픽을 개최한 것이다. 대망의 개막식,성화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선 작고
여린 소녀 마라토너로부터 성화를 이어받은 사람은 그날 너무나도 슬프고 부끄러웠던 승리자 ‘손(손기정)’이었다.

노인이 되어버린 이 슬픈 마라토너는 성화를 손에 든 채 마치 세 살 먹은 어린애와 같이 훨훨 나는 것처럼 즐거워했다. 그리고 극
적이게도 서울올림픽 도중 일본선수단은 슬픈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. 쓰러져 죽음을 기다리는 히로히토 일왕의 소식…. 어느 연
출가가 지시하지도 않았지만 역사란 이처럼 멋지고도 통쾌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나 보다.

이 굉장한 이야기는 한국인이 놀라운 정신력으로 그들이 50년 전 잃어버렸던 금메달을 되찾으면서 절정에 달한다. 서울올림픽 4
년 후인 바르셀로나올림픽. 마라톤에서 ‘황(영조)’이라고 하는 ‘손’ 노인과 너무나 흡사한 외모의 젊은 마라토너가 몬주익 언덕에
서 일본선수들을 따돌리고 마침내 더 이상 슬프지 않은,축제의 월계관을 따내고 만 것이다. 황은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올라가자
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스탠드로 달려가 비극의 마라토너 ‘손’에게 자신의 금메달을 선사하곤 깊은 예의로서 존경을 표했다. 손옹
은 “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”고 말했다고 한다.


▲인간에 대한 자부심 느껴

나는 이 이야기를 접하고는 인간에 대한 신뢰에 한없이 자랑스러움을 숨길 수 없었다. 인간이란 이 한국인,아니 이 한민족처럼 폭
력과 거짓과 다툼이 아니라 천천히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서 자신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. 아직도 궁금하거든 도서관
에 달려가라,그리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시상대에 선 두 한국인의 사진을 찾아라. 당신은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
인간이 될 것이다.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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